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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Insight

작은 브랜드가 알아두면 좋은 디자인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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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브랜딩, 같은 메뉴인데 가격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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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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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년 넘게 광고 디자인을 해오며 씨티은행, KB, 서울대학병원, POSCO와 같은 기업의 브랜드 작업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브랜딩을 위한 로고를 비롯해서 인스타그램 썸네일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큰 회사든 작은 가게든, 클라이언트분들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은 비슷합니다.

“이거 예쁘게 좀 해주세요.”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예쁜 것이 정말 팔리는 이유일까?'


소상공인 브랜딩이나 매장 디자인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이 먼저 예쁜 로고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고객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순한 장식보다 가게 전체에서 느껴지는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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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필요만으로 구매하지 않습니다

『퍼스널 MBA』에서는 사람이 물건을 구매할 때 작동하는 핵심 욕구 중 하나로 ‘사회적 지위’를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어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판단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집니다.


같은 커피인데도 어떤 카페에서는 4,500원에 잘 팔리고, 어떤 카페에서는 2,000원인데도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단순히 맛의 차이일까요?


물론 맛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고객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간판과 조명, 메뉴판, 테이블 위의 냅킨 하나까지 이미 가게에 대한 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가게라면 이 정도 가격은 괜찮겠다.”


혹은 반대로,

“이 가격을 내고 이용하기에는 조금 아쉽다.”

고객이 가격을 받아들이는 기준은 메뉴를 맛본 뒤에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게를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이것이 매장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간판 디자인부터 메뉴판, 공간의 분위기, 직원의 응대 방식까지 고객이 마주하는 모든 요소가 모여 가게의 신뢰도와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상공인 사장님들이 자주 오해하는 부분

제가 만나는 사장님들 중에는 디자인을 ‘장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메뉴판이 조금 허름해도, 인스타그램 사진의 색감이 제각각이어도 “맛만 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하십니다.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결국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고객은 맛을 보기 전부터 이미 브랜드를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통일감 없는 인스타그램 썸네일을 보면
“이 계정은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나?”


손글씨로 급하게 작성한 메뉴판을 보면
“이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이 맞을까?”


정돈된 로고와 일관된 색상을 보면
“여기는 세심하게 신경 쓴 곳이구나.”


고객이 이런 생각을 직접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습니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그 느낌에 따라 지갑을 열거나 닫습니다.


실제로 소상공인 사장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가게 브랜딩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로고만 바꾸면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질까요?”
“인스타그램 디자인도 통일해야 하나요?”

하지만 브랜딩은 어느 한 부분만 예쁘게 바꾸는 작업이 아닙니다. 고

객에게 보이는 여러 접점이 하나의 방향과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정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온라인에서 보이는 모습도 매장의 첫인상입니다

요즘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네이버 플레이스나 인스타그램을 먼저 살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메뉴를 판매하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매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확인한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보이는 브랜드 이미지 역시 오프라인 간판만큼 중요한 첫인상이 됩니다.

인스타그램 썸네일의 색상과 글꼴이 매번 달라지고, 사진의 분위기가 제각각이라면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도 브랜드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 인스타그램 디자인은 게시물 하나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보다 계정 전체에서 같은 분위기와 메시지가 느껴지도록 정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은 게시물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계정 전체를 보며 이 가게가 얼마나 꾸준히 관리되고 있는지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브랜딩은 ‘꾸미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소상공인 브랜딩을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예쁜 시안을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

이 질문을 중심으로 현재의 브랜드를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간판 하나, 명함 하나, 메뉴판 하나, 인스타그램 게시물 하나도 사장님이 직접 설명하기 전에 이미 고객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신호가 사장님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거나, 아무런 방향 없이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도,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고객은 진짜 장점을 알기 어렵습니다.

소상공인 브랜딩은 꼭 큰 비용을 들여 로고와 인테리어를 모두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가게의 강점과 주요 고객을 정리하고, 간판과 메뉴판, 명함, 패키지, 네이버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같은 분위기와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큰 회사와 작은 가게, 고객의 판단 방식은 다르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신호를 의식적으로 설계하는 것.


그것이 제가 20년 동안 기업 브랜드를 만들며 사용해온 방식이고, 

지금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브랜드에도 적용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큰 회사와 작은 가게는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다릅니다.


하지만 고객의 무의식이 작동하는 방식까지 다르지는 않습니다.

고객은 간판과 메뉴판, 사진과 색상, 문구와 공간의 분위기를 통해 이 가게가 믿을 만한 곳인지, 내가 원하는 경험을 제공할 곳인지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고객이 가격을 받아들이고 구매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줍니다.

이것이 제가 미나랩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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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퍼스널 MBA』를 읽다가 ‘사회적 지위’에 관한 내용을 보며 이런 생각이 떠올라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론으로만 읽었다면 고개를 끄덕이고 지나갔을 내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사장님들의 브랜드를 들여다보는 입장에서 읽으니 유독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결국 고객은 제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브랜드가 보여주는 분위기와 태도, 그리고 그 브랜드를 선택했을 때 느끼게 될 자신의 모습까지 함께 구매합니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닙니다.


고객이 이 가게를 어떻게 기억할지, 

어느 정도의 가치를 느낄지, 그리고 왜 이곳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이게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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